최승호 MBC 사장 "적폐는 청산했지만…연임은 않기로"

18일 최승호 사장 "MBC에 새로운 리더십 필요해"
잔여 임기는 내년 2월까지
지난달 야권 이사들, 해임 결의안 제출하기도
최승호 MBC 사장/사진=변성현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최근 적자에 빠져있는 MBC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18일 최 사장은 MBC 사내 게시판에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심을 밝히는 게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이어 "지난 2년간 여러분과 MBC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산은 이뤘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면서도 "MBC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 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새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본래 MBC PD 출신으로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직돼 독립언론 뉴스타파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2017년 12월부터는 MBC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왔다. 본래 최 사장의 임기는 이전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였다. 지난달 야권 측 소수 이사들은 최 사장의 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MBC가 지난 2년간 2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였다. 다만 최 사장의 해임 결의안은 여권 추천인사가 야권 인사보다 더 많이 구성된 이사회 탓에 부결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아직 차기 사장 모집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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