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골프 도전 김세영 "초반부터 피치 올려야죠"

미국 마이애미서 3주간 훈련…내년 LPGA 투어 개막전부터 출격
"빨간 바지만 100벌…사실 빨간색 안 좋아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에서 150만달러(약 17억5천만원)의 잭폿을 터뜨리고 귀국한 김세영(26)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김세영은 L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 올해 3승을 거둬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18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김세영은 "세계랭킹이 높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며 "내년 시즌 초반부터 피치를 올려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의 세계랭킹은 현재 6위. 이 순위만 유지해도 최대 4장이 주어지는 국가별 올림픽 쿼터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김세영은 "다른 선수들도 우승하면 언제든지 상위 랭킹으로 올라올 수 있다"며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집중하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김세영은 "국가대표로서 그때 느꼈던 감정은 정말 특별했다"며 "내년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9일 미국 댈러스로 떠나 마이애미에서 3주간 훈련한다. 내년 1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부터 출전해 실전 감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극적인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은 얻은 김세영은 "빨간색 바지만 100벌이 있다"고 했다.

김세영은 "프로에 데뷔하면서 나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입는 빨간색 셔츠에 착안해 빨간색 바지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사실 나는 빨간색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세영은 강한 정신력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5승 중 2승을, LPGA 투어 10승 중 4승을 연장전에서 따냈다.

유튜브에서 심리 강의를 들으며 참고한다는 김세영은 연장전에 들어갈 때 "1등 아니면 2등"이라는 간단한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 150만달러를 포함해 275만3천달러를 번 김세영은 "선택 장애가 있어서 선물을 잘 고르지 못한다"면서도 "올해 열심히 뛴 내게 자동차가 어떨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