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예정에 없던 中 방문…베이징서 美·北 접촉 가능성?

北 장거리 미사일 도발 차단위해
중국과 공조 강화 논의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사진)가 한국과 일본 일정을 마친 뒤 19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한다. 그의 방중은 예고되지 않았던 일정이다.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19~20일 베이징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적 단결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비건 대표의 회동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게 결정적 배경으로 보인다.비건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중국 측 외교 관련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베이징에서 미·북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고,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자국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중국의 공조 강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를 방문한 비건 대표는 18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 등을 만났다. 교도통신은 다키자키 국장이 방일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비건 대표로부터 한국에서 논의한 내용과 미·북 협상 관련 사항들을 전달받고 대응 방침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미국은 이날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던 당시 나왔던 표현인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말을 다시 꺼냈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워싱턴DC에서 취재진에 “만약 외교적 노력이 무너지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북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