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운드, 스크롤 허용" 역발상 광고전략 통한 글로벌 동영상플랫폼 '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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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차파즈 티즈 회장 인터뷰
동영상 광고가 온라인 콘텐츠 단락 사이에 삽입돼 자동 재생되지만 콘텐츠를 가리진 않는다. 또 유저가 동영상 광고 시청을 원하지 않으면 스크롤(화면 표시 내용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행위)해 광고를 화면 밖으로 내보내면 광고는 중단된다.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러한 형태의 ‘아웃스트림 비디오 광고’를 2011년 처음 만들어낸 곳이 바로 글로벌 동영상 광고플랫폼 티즈다.
최근 방한해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피에르 차파즈 회장(사진)은 “티즈는 유저 경험(UX)을 최우선으로 한다. 광고를 보는 게 불쾌한 경험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재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동영상 광고의 핵심인 만큼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이를 위해 티즈는 과감한 역발상 광고전략을 세웠다. 우선 ‘노 사운드’다. 가령 온라인 기사를 읽을 때 본문 내 동영상 광고가 소리를 내며 자동 재생되면 유저의 흐름이 깨진다는 점을 감안했다. 해당 광고를 클릭하거나 터치해 정식 재생할 경우에만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끔 했다.
차파즈 회장은 “광고주 입장에선 당연히 생생한 음향 효과까지 입혀진 광고가 나가길 바란다”면서도 “유저 입장에선 노 사운드가 낫다고 판단했다. 단 소리를 없애는 대신 부가적 텍스트 메시지를 추가할 수 있게 해 유저와 광고주의 ‘윈윈(win-win)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음향 효과보다 부가적 메시지를 넣는 게 유저의 호기심을 높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스크롤을 허용한 것 역시 같은 맥락. 광고 시청 여부를 유저 스스로 선택하게 했다. 티즈는 대신 인공지능(AI) 엔진으로 정교한 타깃팅에 힘 쏟고 있다. 관심 없는 유저에게 강제로 광고를 노출하기보단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을 통해 ‘광고 도달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노 사운드, 스크롤 허용 등으로 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저들의 거부감을 없애는 방향이 결과적으로는 광고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차파즈 회장은 “광고주도 여러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겠지만 유저 반응, 시청시간 등 실질적 광고 효과를 놓고 보면 티즈가 뛰어나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서 “아이트래킹(시선 추적) 조사에서도 같은 화면상 체류시간이나 주목도에서 앞선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일례로 한 글로벌 업체 조사에서 티즈의 평균 동영상 광고 시청시간은 11초를 넘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광고 시청시간이 평균 2초가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다.
실제로 티즈는 뉴욕타임스 CNN 로이터 포브스 가디언 니혼게이자이 등 각국 유수 언론매체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국내에서도 한경미디어그룹을 비롯해 중앙·동아일보 등과 제휴, 한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월 2600만 순방문자(유니크 유저)를 달성했다.
차파즈 회장은 “이미 미국·영국·독일 등에서는 유튜브, 페이스북보다 티즈가 탁월한 광고 도달율을 올리며 인정받고 있다”면서 “전세계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접하는 수많은 티즈 유저들은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이라고 덧붙였다.이어 “티즈는 다른 어떤 광고매체보다 퀄리티에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특히 티즈의 글로벌 월 15억 순방문자에서 모이는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알고리즘화를 거쳐 효율적 광고 집행에 도움을 준다”며 “티즈가 한국 광고주들에게 네이버·카카오와 차별화된 옵션(선택지)을 열어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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