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골·우승 골·MVP까지…동아시안컵은 '황인범의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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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무득점' 끝낸 홍콩전 프리킥 이어 한일전 '벼락 슈팅'으로 결승골쏟아지는 팬들의 비판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던 황인범(23·밴쿠버)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대회로 만들었다.황인범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8분 경기의 유일한 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와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이 골을 포함해 대회 2골을 터뜨리는 등 활약한 그는 경기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 황인범의 상황을 생각하면 극적인 '성장 드라마'였다.파울루 벤투 감독의 중원에서 무한한 신뢰를 얻은 '황태자'였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던 황인범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도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 속에 '욕받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11일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결승 골을 뽑아내 한국의 A매치 3경기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홍콩전 골을 넣은 뒤에도 팬들의 비난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던 그는 "일부 팬의 비난이 아니라 대부분 팬이 비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절대 스스로 시련이라거나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답을 내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이후에도 틈만 나면 비난하는 이들은 여전했지만, 황인범은 이번엔 더 '업그레이드'된 장면으로 라이벌전의 승부를 결정 짓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김진수(전북)의 패스를 받은 그는 일본 선수 세 명의 사이로 절묘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상대 선수가 붙는 것을 보곤 주로 쓰는 오른발 대신 왼발로 허를 찔러 아름다운 궤적을 그렸다.
이번 대회 세트피스 상황 외엔 득점이 없어 애를 태웠던 벤투호의 첫 필드골이자 한국의 우승을 확정하는 골이었다.
이날 전반에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고 페널티킥이 의심되는 상황에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는 등 불운에 시달리던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터진 골에 환호했다.그라운드 가장자리의 트랙으로 뛰어가 '산책 세리머니'를 펼친 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바라본 황인범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연합뉴스
이 골을 포함해 대회 2골을 터뜨리는 등 활약한 그는 경기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 황인범의 상황을 생각하면 극적인 '성장 드라마'였다.파울루 벤투 감독의 중원에서 무한한 신뢰를 얻은 '황태자'였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던 황인범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도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 속에 '욕받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11일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결승 골을 뽑아내 한국의 A매치 3경기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홍콩전 골을 넣은 뒤에도 팬들의 비난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던 그는 "일부 팬의 비난이 아니라 대부분 팬이 비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절대 스스로 시련이라거나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답을 내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이후에도 틈만 나면 비난하는 이들은 여전했지만, 황인범은 이번엔 더 '업그레이드'된 장면으로 라이벌전의 승부를 결정 짓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김진수(전북)의 패스를 받은 그는 일본 선수 세 명의 사이로 절묘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상대 선수가 붙는 것을 보곤 주로 쓰는 오른발 대신 왼발로 허를 찔러 아름다운 궤적을 그렸다.
이번 대회 세트피스 상황 외엔 득점이 없어 애를 태웠던 벤투호의 첫 필드골이자 한국의 우승을 확정하는 골이었다.
이날 전반에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고 페널티킥이 의심되는 상황에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는 등 불운에 시달리던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터진 골에 환호했다.그라운드 가장자리의 트랙으로 뛰어가 '산책 세리머니'를 펼친 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바라본 황인범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