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금융, 소비자 신뢰 차곡차곡 쌓아요

사회공헌 앞장서는 금융권

우리은행, 전국 지점서 자원봉사
KEB하나은행, 보육시설 건립
기업은행, 소상공인 간판 디자인

보험업계, 자살예방 캠페인 벌여
신한카드, 청소년 도서관 건립 지원
삼성화재, 시각 장애인 안내견 사업
GettyImagesBank
금융업계는 다른 업권보다 사회공헌 활동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돈을 다루는 업종인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더 얻느냐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소비자로부터 받는 신뢰는 영업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선의’를 갖고 내돈을 관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각자의 색깔을 입혀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 영업점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복지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어린이집 설립에 집중하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영업점 활용한 지역사회 공헌

우리은행은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영업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은 뒤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지역 장학생을 위한 지원 활동도 벌이는 중이다.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중 매년 우수 장학생 100여 명을 선발, ‘우리꿈나무장학금’을 주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계해 기후난민 어린이에게 희망T와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희망T 나눔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전국 곳곳에 하나금융 이름을 내건 국공립 보육시설을 만들고 있다. 하나금융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내년까지 3년에 걸쳐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예산 규모는 총 1500억원이다. 약 9500명의 아동에게 보육 기회가 제공되고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 약 5500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은행은 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IBK 희망 디자인’ 사업은 대표적인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은행 디자인경영팀 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간판 등을 무료로 디자인·제작·설치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39개 점포를 지원했다.

보험업계, 자살예방 지원

19개 생명보험사가 참여해 만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자살예방 캠페인을 저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4일엔 자살예방포럼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 세미나는 해외의 자살 예방 정책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자리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전생활실천연합, 주한 미국대사관, 주한 덴마크대사관 주관으로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아네트 얼랜슨 덴마크 국립자살예방연구소 부소장은 덴마크가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이유로 덴마크 전역 20곳에 있는 국립자살클리닉을 꼽기도 했다.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이 돋보인다. 2010년 시작한 도서관 건립 활동인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와 ‘을지로 재생 프로젝트’가 대표적 활동이다.

신한카드는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독서문화를 보급하자는 취지로 2010년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500개 도서관의 건립을 지원하고, 60만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군부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도서관을 짓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제25회 독서문화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삼성화재는 청소년 장애이해 드라마 제작,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사업 등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과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뽀꼬 아 뽀꼬는 삼성화재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국립특수교육원과 함께 음악에 재능 있는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 캠프를 운영하고, 캠프 참가자에게 교육과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뽀꼬 아 뽀꼬는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 음악 용어로 장애 청소년들이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쉬지 않고 노력해 발전해 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