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악 정치테러 '58명 학살' 사건 10년 만에 판결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주(州)에서 2009년 무려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정치테러 사건의 재판 결과가 10년 만에 나올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필리핀 법원은 19일 마긴다나오주 정치학살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해 판결할 예정이라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2009년 11월 23일 마긴다나오주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 이스마엘 망우다다투의 후보 등록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가족, 지지자와 32명의 취재기자 등 모두 58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진 뒤 집단 매장된 일이다.

당시 주지사였던 안달 암파투안과 아들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필리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마긴다나오주를 수십년간 통치한 암파투안 집안이 당시 암파투안 타운 시장이던 안달 암파투안 2세를 2010년 주지사 선거에 내보낼 계획이었는데 망우다다투의 등장으로 거센 도전을 받게 되자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197명 가운데 117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101명이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학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암파투안은 2015년 사망했고, 현재는 암파투안 2세가 핵심 피고인으로 지목된다.

사건 발생 당시 망우다다투는 다른 유세 현장에 있었던 덕분에 화를 면했고, 2010년 선거에서 마긴다나오주 주지사로 당선됐으며 현재는 이 지역 출신 하원의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