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보드 즐기다 퇴행성 관절염…스트레칭으로 경직된 몸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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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인대도 움츠러든 겨울…나이대별로 주의해야 할 부상추운 날씨에는 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는 데다 혈관이 수축해 각종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관절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이면 여러 부위에 관절통이 생기기 쉽다. 근육·인대 파열, 골절 등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연령별 주의해야 할 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20~30대 겨울 스포츠 부상 주의젊은 층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발생하기 쉬운 각종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가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당하기도 한다. 심하면 골절, 염좌, 인대파열 등의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키를 타다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잘못 넘어졌을 때 무릎이 뒤틀리며 뚝 소리가 났다면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상 부위가 붓고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 젊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거나 부기가 빠지면 나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번 심하게 파열된 십자인대를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스노보드를 탈 때는 손목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목으로 땅을 짚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관절이 굳어 있는 추운 날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친다. 준비운동으로 부상위험을 줄여야 한다. 운동 전 근육이나 힘줄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유연성을 높여줘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장구를 챙긴 뒤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스키는 넘어질 때 폴을 놓고 손을 앞으로 뻗은 뒤 옆으로 넘어지면 다리가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무릎에 회전력이 걸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스노보드는 가급적 뒤로 넘어져야 한다. 무릎과 가슴을 붙여 몸을 웅크린 자세로 넘어지는 것이 손목 등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깨 무거운 중년, 힘줄 파열 위험
중장년층에게 많은 관절 질환은 어깨 질환이다. 어깨 관절은 힘줄과 인대 등에 퇴행성 변화가 일찍 찾아온다. 어깨를 쓰지 않아 근력이 약해진 40~50대 여성의 회전근개 힘줄이나 인대 등에 노화가 시작되면 작은 동작에도 쉽게 통증이 생긴다.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성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어깨 관절을 감싼 4개의 근육(회전근개)이 퇴화해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것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시간이 지나면 팔을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커지고 만성화된다. 근육위축, 관절운동의 제한, 견관절 근력 약화로 이어져 수술로도 완치가 어려워진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손상을 예방하려면 어깨에 자극을 주는 동작을 삼가야 한다. 어깨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어깨 관절을 충분히 이완시켜줘야 한다.
낙상으로 척추 으스러지는 60대
60대 이상 고령층이 주의해야 하는 겨울철 부상은 낙상이다. 노화 때문에 근력이 줄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지기 쉽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은 넘어졌을 때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겨울철에는 낙상으로 압박 골절이 생기는 노인이 세 배 정도 증가한다.서병선 부평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간격을 유지하면서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 뼈가 충격으로 인해 납작하게 내려앉는다”며 “허리, 엉덩이, 옆구리에 통증이 생기고 척추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또 다른 압박골절로 이어지기 쉽다”고 했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걸음걸이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어야 한다. 지팡이 등을 활용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빙판길뿐 아니라 실내 낙상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평소보다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