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자책한 이세돌 "마지막 대국, 이세돌답게 두겠다"

21일 신안에서 한돌과 은퇴 전 마지막 대국 나서
인공지능(AI) 한돌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 큰 아쉬움 속에 패한 이세돌 9단이 자신의 '마지막 대국'에서는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한돌에 12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좌상귀에서 나온 초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이세돌은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고 반복해서 말하면서 "정말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뒤로 받았어야 하는 것을 밀어서…. 너무 눈에 보이는 실수여서…"라며 머리를 감싸고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돌과 1승 1패를 나눠 가진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제3국에서 최종국에 나선다.

이번 3번기는 이세돌의 은퇴 기념 대국이다.21일 최종국은 이세돌의 마지막 대국이 된다.
이세돌은 "마지막 대국은 진짜 마지막이기 때문에, 승패를 따지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1국은 많이 준비한 바둑이었고, 사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이기는 데 집중한 바둑이었다"라면서 "3국은 이기는 바둑보다는, 마지막이니만큼 이세돌답게 두는 게 더 맞지 않을까"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2국도 지더라도 저다운,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고 싶었는데 초반 실수로 판 짜기가 너무 어려웠다.

너무 쉬운 데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라며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자책했다.

1국은 이세돌이 2점을 먼저 깔고 뒀고, 2국은 맞바둑인 호선으로 열렸다.

3국에서는 다시 이세돌이 2점을 먼저 둔다.

이세돌은 "솔직히 중국의 인공지능인 '절예', '골락시'를 상대로는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한돌은 아직 접바둑에서는 조금 완성이 덜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다.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은 "접바둑으로 둔 어제(18일 1국) 이세돌 9단께서 보여주신 게 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펼쳐졌으면 좋겠다.은퇴하시는 자리에 같이해서 영광이다"라고 3국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