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공수처·선거법 규탄' 집회…한국당 "3만명 왔다"

'4+1 협의체' 겨냥 "표 훔쳐 나눠먹는 하이에나 같은 장물아비"
의원들, 국회사무처에 출입통제 항의…"민주당 관계자들만 들여보내"
자유한국당은 19일 국회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규탄하는 집회를 나흘째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은 이날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경내를 가로질러 국회 밖 집회 장소로 행진했다.

황 대표는 "문희상을 물러나게 하는 게 이 나라,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문희상 사퇴' 구호를 외쳤고, 참가자들은 황 대표 요구대로 10차례 따라 외쳤다.

그는 자신의 짧은 구호에 군중의 복창을 유도하는 방식을 최근 집회에서 자주 쓰고 있다. 국회 밖 무대 위에 오른 권성동 의원은 "제가 감사 출신인데, 지하세계에도 족보가 있다.

제일 높은 게 조폭, 그다음에 동네 건달, 그다음에 도둑놈, 그다음이 장물아비"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를 도둑질해서 의석을 자기들끼리 서로 먹겠다고 하이에나처럼 덤벼드는 장물아비가 바로 누구냐"고 물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평화민주당+대안신당)를 가리킨 표현이다.

이보다 앞서 연사로 나선 김태흠 의원은 "불법적인 4+1 협의체에서 하는 행태를 보라. 이건 완전히 시궁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은 한국당이 이름 붙인 '친문(친문재인) 3대 게이트' 의혹의 앞글자를 따서 "하대감(울산시장 하명수사,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유재수 감찰무마)"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3·15 부정선거 때 (책임자가) 어떤 처벌을 받았나.

사형당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자로 나선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 발언을 이어받아 "하대감 세 가지 게이트의 실상이 열리는 날 이 정권은 끝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도 3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집회 장소에선 대형 스크린에 '문재인 체포', '문재인 간첩' 등 현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는 문구와 그림을 띄워놓은 채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에 맞춰 참가자들이 춤을 추는 모습도 목격됐다.

참가자 중 일부는 이날도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출입문을 봉쇄한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출입증이나 방문 목적 등을 확인하는 경찰과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집회에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가 국회 출입 통제 조치에 항의했다.

한국당 의원실에 용무가 있어서 찾아왔다가 막힌 사람이 '민주당 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통과됐다는 사례도 들었다. 유 사무총장은 항의 방문한 한국당 의원들을 돌려보내면서 "(지난 16일) 사무총장이 문 열어줘서 저런 일(폭력 사태)이 생겼다고 해서 매우 난처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