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엔 '트럼프 탄핵'보다 北 ICBM 발사가 변수[이슈+]

탄핵소추안, 상원 통과 어려워
북한 ICBM 시험발사 가능성…"투심 악화될 것"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당장 탄핵되는 것은 아니다. 상원에서 탄핵 결정이 나야 한다.

20일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아서다.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7.68포인트(0.49%) 오른 28,37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5%, 나스닥지수는 0.67%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2주간 상원에서 다시 논의된다. 다음달 초 상원의 표결이 예정돼 있다.

미국 상원은 총 100석 가운데 공화당 53명, 민주당 45명, 독립당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탄핵안의 상원 통과가 어려운 이유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하원 표결에서 공화당의 이탈표가 없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선거 유세에서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우리에게 투표했다. 우리는 한 표도 뺏기지 않았다"라며 "중요한 것은 민주당원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서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다. 북한이 연말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CBM은 핵폭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수단이다.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불확실성을 맞닥뜨린 상황에서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선다면 강한 대응이 우려된다. 국내 증시도 불안감에 노출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강대강' 대치 구조가 만들어지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대북 테마주가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