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 훼손' 지적 받은 정세균 "충정 알아주실 것"

“국민에게 힘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게 공인 태도”
“개헌은 평소 지론…여러 정당의 합의 노력 필요”
“규제 혁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입법부 수장 출신을 총리로 지명한 건 삼권분립 훼손’이란 야당의 지적에 대해 “국민과 여야를 포함한 국회의원들께서 충정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20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나라가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울 때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 공인의 태도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일보가 주최한 ‘국민미션포럼’에서 개헌론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내가 평소 개헌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우리가 겪는 초갈등사회를 극복하는 데 정치권 입장에선 개헌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주장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선 “이거다, 저거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지혜롭지 못한 태도”라며 “여러 정파 간에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토대로 여러 정당이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제 개혁에 대해서도 또 다시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엔 우리가 뒤지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경쟁이 이뤄진다”며 “규제가 적은 나라와 규제가 많은 나라가 함께 경쟁할 때엔 제대로 된 유효한 경쟁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우리 규제가 혹시 과도한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서 우리 기업이나 연구진이 국제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와 관련해 당부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청문회도 안했는데 벌써 주문할 리는 없지 않냐”며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당부할 말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