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소득 격차 완화에 기여"

황선웅 교수 분석 결과…"최하위 가구엔 영향 못 미쳐"
지난해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이 소득 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내용의 전문가 분석 결과가 나왔다.황선웅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제를 통해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 가구의 소득 상승, 빈곤율 감소, 소득 불평등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7천530원으로, 전년보다 16.4% 올랐다.

황 교수는 국내 가구 표본 조사인 한국노동패널의 2017∼2018년 자료를 토대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분석했다.가계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변화를 추정하기 위해 '비선형 이중차분 접근법'이라는 다소 복잡한 방법을 적용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은 중위소득 50∼60% 이하 인구 비율로 정의되는 상대적 빈곤율을 떨어뜨렸고 가계 소득 분포의 전반적인 우측 이동(소득 증가)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 분포 하위 20∼30분위 가구의 소득 수준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소득 분포 상·하위 20% 소득 배율(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과 지니 계수로 평가한 불평등 수준도 개선됐다"고 부연했다.다만, 황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 분포 최하위 가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이들 가구에 취업자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과거에도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옹호론자로 통한다.

한편,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결혼이 남성 노동자에게는 임금과 승진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지만, 여성 노동자에게는 별다른 변화를 낳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박 교수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토대로 결혼 경험이 남성 전일제 노동자의 임금을 약 6% 높이고 승진 확률도 4%포인트 높인다고 추정했다.

반면, 여성은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결혼 이후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