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직전 日 유화 제스처…靑 "진전 있지만 아직 미흡"

日 5개월 만에 수출규제 완화

中 청두서 15개월 만에 정상회담
수출규제·지소미아 집중 논의
일각선 "가시적 성과 기대 어렵다"
청와대는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5개월 만에 개최되는 정상회담”이라며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4일 태국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양국 정상 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 전망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끼리 만나면 항상 진전이 있기 마련”이라며 “수출규제 문제에 관한 실무자 회의에서도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진전되는 범위가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3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한다. 같은 날 저녁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회담 및 만찬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4일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이어 한·중·일 공동언론발표, 한·중·일 정상 환영오찬 및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 등이 이어진다.

한편 청와대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19일 중국을 전격적으로 찾은 데 대해 “(미국이)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