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부장관 인준'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직함 유지"

상원 동아태소위 위원장 전해…국무부 한반도 라인 재정비 가능성
미국 의회 인준을 마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대북 특별대표 직함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상원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코리 가드너 의원이 전했다.비건 지명자는 그동안 부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대북협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대북 특별대표직을 겸직할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었다.

가드너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비건 지명자의 인준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발표한 성명에서 "비건 지명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해 상원 외교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해온 지위인 미국의 대북 특별대표로서 계속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비건 지명자의 인준을 환영하며 "김정은과 다른 독재자들을 억지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강대국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한 국가 안보 전략을 이행하며, 미국 본토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전 세계적 테러리즘에 맞서는 일을 포함, 미국의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 국제적 도전과제를 다뤄나가는 데 있어 그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비건 지명자는 조만간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부장관에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늦게 귀국했다.북한에 회동을 제안한 뒤 응답을 기다렸으나 접촉이 불발된 채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지명자의 부장관 승진으로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의 체급이 격상됐으나 북한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협상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비건 지명자가 대북 특별대표를 겸직하더라도 부장관으로서 업무관장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그의 승진 이동 등과 맞물려 비핵화 관련 한반도 라인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북 특별 부대표를 맡아온 알렉스 웡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의 실무협상 등과 관련된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는 연초 다른 부서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웡 부차관보는 최근 승진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비건 지명자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도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