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아동 성범죄"…프랑스서 의사가 30년간 수백 명 성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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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에 범죄 행각 기록까지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아동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의 한 60대 외과의사가 30년 동안 어린이 수백 명을 상대로 성폭행·추행 등 성적 학대를 한 혐의가 수사 결과 드러났다.
변호인 측 "일기장 사실 아냐"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외과의사 조엘 르 스콰르넥(68)에 대한 성범죄 재판이 내년 3월 프랑스 샤랑트마리팀 지방의 생트 법원에서 개시된다. 스콰르넥은 최근 4명의 어린이를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로리앙의 로렐린 페르피트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콰르넥의 성범죄 피해자로 파악된 사람이 총 349명으로, 대부분은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다고 밝혔다. 30년간 프랑스 서부 지방 병원들에서 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환자로 온 어린이 또는 이웃의 아동을 성폭행·추행해온 것.
결정적인 증거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스콰르넥의 비밀 일기장이다. 그는 이 일기장에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자신의 성범죄 행각을 자세히 묘사했는데 피해자들의 실명까지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관들은 이 일기를 토대로 피해자들을 찾아 증언을 확보하면서 계속 수사를 확대해 왔다. 지금까지 총 229명의 피해자 증언을 청취했고, 이 중 197명이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랑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피해자들은 사건 당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스콰르넥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성적인 환상을 적은 것일 뿐이라며 일기장에 적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스콰르넥은 2005년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로 기소돼 징역 4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