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네번째 찾은 이총리 "산불백서 내 교훈 삼겠다"

"고성 산불, 진화·복구 기록적…백서 내면 훗날 위한 교훈 될 것"
주택복구·생업재개 현장서 주민 격려…"일상복귀 위해 끝까지 노력"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지난 4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강원도 고성 지역을 찾았다.이 총리의 고성 산불 현장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고성군은 산불로 인해 주택 496채(전파 346채·반파 53채·기타 87채), 산림 훼손 930여㏊ 등 총 2천72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총리는 먼저 고성군 토성면 용촌1리 마을 입구에서 이경일 고성군수로부터 피해 복구 상황에 대해 들었다.이 군수는 "이 지역은 '양간지풍'이라고 해서 봄에 바람이 불면 대형 산불이 되는 바람에 주기적으로 큰 산불이 나고 있다"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산림청에 '메모리얼 파크'를 요구했는데 반영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얼 파크 건립을 위한 국비 지원, 강원도 특별재난지역 재난복구비 신속집행 대상 제외, 교량 신설을 위한 재난특별교부세 30억원 지원 등을 이 총리에게 건의했다.

이 총리는 "고성 산불은 당시 대통령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역대급 규모 산불이었는데 불의 규모나 확산 속도에 비하면 모범적으로 진화했다"며 "주불 진화를 13시간 만에 성공한 것은 과거 기록보다 19시간 단축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고생들 하셨고 이제부터는 복구에 속도를 더 내서 빨리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고성 산불은 복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등 기록적인 게 많다.

정부는 '동해안 산불백서'를 오는 24일 낼 예정"이라며 "메모리얼 파크가 건립되면 정부 백서와 함께 훗날을 위한 좋은 교훈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고성군수가 건의한 3가지 현안도 각 해당 부처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이어 임시조립주택단지의 이재민 가정을 방문했다.

주민인 어춘화(74) 씨는 "(피난처인) 연수원에 있을 때 (당시 방문한) 총리를 만났었다"며 "지금은 '내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보다 마음이 안정됐다.

들여다 봐주셔서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도가 허용하는 것 이상으로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주셨고 군(郡)도 최선을 다해 도왔는데 모자랄 것"이라며 "불편이 빨리 끝나고 산불 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토성면 원암리의 생업 재개 현장인 '가조오리촌' 식당에서 생업 재개를 준비하는 마을 주민, 소상공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식당 사장은 강원 산불로 본인의 집과 식당이 전소된 상황에서도 이동급식차량으로 이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엄기인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성지구협회장이다.

오찬에는 엄 사장을 비롯해 노장현 고성 산불피해 이재민 비대위원장, 최원영 토성면 용촌1리 이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방문에는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함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