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중앙군사위' 軍 중심으로 재편…총리 등 빠진 듯

강경노선 뒷받침 가능성 제기…"북한판 국방개혁일 수도"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단행한 조직개편의 골자는 군사업무의 직접 당사자인 군(軍) 중심으로 재편으로 평가된다.조선중앙통신은 22일 "확대회의에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 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되였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확대회의 현장사진을 보면 한 줄에 10명씩 약 70여명이 착석했다.

맨 앞줄에는 김수길 군 정치총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박정천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손철주 군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조경철 군 보위국장, 리만건 당 부위원장 등이 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일부가 올해 4월 북한정포포털에 게시한 권력기구도상 중앙군사위원회 명단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18년 4월 20일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과를 반영한 이 명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총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명수 군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김수길 정치총국장, 리영길 전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서홍찬 후방총국장, 장길성 정찰총국장, 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었다.
올해 4월 통일부가 공개한 중앙군사위 명단에 나온 인물이 이번 확대회의 맨 앞줄에 앉은 경우는 김수길·노광철·정경택·최부일·서홍찬 등 군 소속 5명 안팎에 그친 셈이다.

당연히 포함됐을 것으로 보였던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나 내각 총리 등 군부 인사가 아닌 인물들은 모두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지난 9월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에서 군 총참모장이 된 박정천의 얼굴이 맨 앞줄에 보이는 점에 비춰, 그가 새로운 군사위원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하는 기구다.

정치 부문이 아닌 군부 엘리트들이 장악했다면 북한이 앞으로 강경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국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확대회의에 대해 "군의 경제적 역할 확대와 자위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군의 조직 변화가 핵심인 듯하다"며 "북한판 국방개혁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군대의 당적 지도 강화와 국가보위와 경제건설에 대한 군대의 역할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