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공산 반군, 연말연시 휴전 잠정 합의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이 연말연시에 보름간 휴전한다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은 필리핀 정부 대표단과 필리핀 공산 반군의 정치기구인 '필리핀 민족 민주 전선'(NDFP) 협상단이 21일 네덜란드에서 양측 지도자에게 23일 정오부터 내년 1월 7일 밤까지 휴전을 권고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양측은 "이번 휴전은 공식적인 평화협상에 앞서 비공식적인 회담을 개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합의는 양측간 평화협상이 내년 1월에 재개될 수 있으며 네덜란드에 망명 중인 호세 마리아 시손 필리핀 공산당(CPP) 대표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 동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또 시손 대표는 이번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휴전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이 22일 GM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1969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8월 정부와 CPP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은 평화협상을 시작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가 2017년 11월 협상이 백지화하면서 다시 서로 총구를 겨눴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