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고객 감사합니다"…SKT의 특별한 연말 선물

“벽돌폰부터 시작해 30년, 제가 SK텔레콤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광장동에 있는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T아너스 테이블’ 행사(사진)에 참석한 SK텔레콤 가입자 이동준 씨(68)는 이렇게 말했다. SK텔레콤은 연말을 맞아 지난 주말 30년 이상 가입자를 초청해 공연과 식사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1988년 7월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내 첫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31년 전의 일이다. 당시 ‘벽돌폰’이라고 불린 무전기에 가까운 휴대폰을 썼다. 이 휴대폰을 이용하려면 400만원에 달하는 휴대폰 가격에 설치비까지 500만원이 들었다. 이씨는 “이동전화를 쓰는 것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가지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SK텔레콤은 이후 1996년 2세대(CDMA), 2003년 3세대(WCDMA), 2011년 4세대(LTE),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0년 이상 고객은 최소한 1990년 SK텔레콤 가입 후 한 번도 번호이동을 하지 않은 가입자”라며 “네 차례의 이동통신 세대 교체를 포함해 SK텔레콤의 역사를 함께한 고객을 위해 감사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행사장 입구 포토월에 30년 이상 가입자 전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좌석마다 감사 편지를 놨다. 오후 6시, 사회자가 등장해 “30년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1980~1990년대 인기 스타 이선희, 신승훈과 미스트롯 등 초대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호텔 코스 요리를 먹으며 공연을 봤다.SK텔레콤 30년 이상 가입자는 약 1300명이다. SK텔레콤은 이들 전원을 초청했다. 20일과 21일 점심 저녁 총 네 차례에 걸쳐 초청행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는 동반 1인을 포함해 2000명이 넘었다. 서울 명일동에 사는 참석자 김경애 씨(71)는 “연말에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서영 SK텔레콤 마케팅팀 매니저는 “개인 사정으로 초청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30년 이상 가입자 전원에게 다음달 감사편지와 선물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