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콘서트 경제효과 1조원…중견기업 6개 연매출 규모

지난 10월 3일간 서울 콘서트 진행
방탄소년단 서울파이널콘서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서울에서 3일간 진행한 콘서트의 경제효과가 약 1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편주현 경영대학 교수팀은 22일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2019 서울 파이널 공연'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 26·27·29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콘서트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약 9229억 원으로 추산했다.방탄소년단의 '스피크유어셀프' 투어의 피날레였던 서울 콘서트에는 3일간 13만 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이를 토대로 편 교수팀은 경제효과를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로 나눠 분석했다.

직접 효과는 티켓 판매비와 극장·공연장 대관료, 브이라이브 중계료, 무대 설치비용, 인건비, 관객 숙박비와 교통비, 관광지출 등 콘서트가 직접 창출한 수익을 합쳐 추정됐다. 직접 수익 창출이 가계소득의 증가로 이어져 생긴 소비증가 효과, 생산파급 및 부가가치유발 효과, 외국인 관객의 한국 재방문 효과 등이 간접 효과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 편 교수팀은 직접효과 규모를 3307억원, 간접효과 규모를 5992억원으로 각각 분석했다. 올해 안에 발생할 간접 효과가 2641억원이고, 향후 5년 내 발생할 간접효과 3281억원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선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이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이 기준상 방탄소년단이 3일간 콘서트로 창출한 경제효과는 중견기업 6개의 연매출을 합한 규모에 이른다.
방탄소년단 서울파이널콘서트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외국인 방문객이 만든 경제효과가 눈길을 끌었다. 편 교수팀은 해당 콘서트를 관람한 외국인 방문객 356명을 설문 조사해 서울 거주 일수, 관광지출, 동반자 수, 서울 재방문 의사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 콘서트로 총 18만7000여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은 2만3000여 명이고, 한 사람당 평균 3.28명과 동행해 10만여명이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외에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만들어낸 한국 홍보 효과로 외국인 방문객 8만7000여명이 더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외국인 방문객이 약 28만명이었는데,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이 숫자의 67%에 육박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모은 셈이다. 이들이 창출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약 6321억원으로 추산됐다.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편 교수팀과 인터뷰에서 대부분 응답자는 방탄소년단 팬이 된 후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는 등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향후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직업을 찾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다수 존재해 다양한 외국인 인적 자본을 국내에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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