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상승률 1위 이원컴포텍…주당 1100원서 1400% 폭등[한민수의 스톡뷰]

올해도 폭등주 모멘텀은 신사업 기대감
키네마스터·케이엠더블유 성장 지속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기해년(己亥年) 증시가 5거래일 만을 남겨놨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에서도 신사업 기대감을 품은 종목들이 폭등했다. 테마성이 많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콘텐츠와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주들의 퀀텀점프도 눈에 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우선주 제외)은 이원컴포텍이었다. 지난해 1170원이었던 주가가 1만7550원을 기록해 1400%, 15배 폭등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이원컴포텍을 폭등시킨 것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원컴포텍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튀어올랐다. 257.27% 급등한 신스타임즈도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제약·바이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들은 각각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9년 3분기 누적으로 5억원과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이 상승한 종목은 국일제지로 408.86% 올랐다. 국일제지는 자회사 국일그래핀을 통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1인 미디어 시대에 올라탄 키네마스터2019년 상승률 3위를 기록한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았다. 356.31% 급등했다.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키네마스터'와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넥스플레이어SDK'를 가지고 있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랩인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온라인 동영상 이용률은 95.3%다. 이 중 모바일에서만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답한 비율은 64.8%에 달했다. 하루 평균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도 75분으로,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시간 166분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동영상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시장의 확대로 키네마스터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키네마스터는 올 3분기에 55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키네마스터의 누적 다운로드는 1억8000만건이다. 시장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동영상 편집 앱 시장에서 키네마스터의 세계 점유율은 5.3%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영상 편집 앱 매출 추이. 출처-키네마스터 IR북
신한금융투자는 키네마스터가 내년이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및 구글 스토어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영업비용은 대부분 인건비라,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큰 사업구조란 분석이다.

◆ 케이엠더블유, 내년 1조클럽 가입 기대

5G 관련주인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339% 급등했다. 연초 권리락을 감안한 수정주가 기준이다. 기해년에 네번째로 많이 올랐다. 케이엠더블유는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장비 및 부품 생산업체로, 삼성전자 및 노키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지난 19일 종가는 4만8400원으로 지난 9월 기록한 최고가 8만100원에 비해서는 많이 하락한 상태다.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서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작될 세계 주요국의 본격적인 5G 투자를 감안하면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5G 상용화를 개시한 통신사업자는 연말 25개국 50개로 전망된다"며 "2020년에는 세계 60개국에서 176개 사업자가 5G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는 케이엠더블유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의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예상된다. 일본 KDDI에도 통신장비를 공급한다.케이엠더블유의 올해 매출은 7475억원, 2020년에는 1조172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도 2019년 1647억원에서 내년 2401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란 추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