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용산기지, 비극적 역사 딛고 미래 꿈꾸는 공간으로"

"생태자연공원으로 바뀔 것…변화 체감 위해 일부 미리 개방했으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용산기지는 대도시 한복판의 생태자연공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민족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되 그것을 딛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에서 "이제 용산기지를 국민의 품에 돌려 드리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용산기지는 1904년 이래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일본군, 북한군, 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라며 "굴곡의 현대사를 가장 통렬하게 상징하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우리 위원회는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살리도록 공원 경계를 확정하고, 국민의 폭넓은 참여를 토대로 공원의 미래상을 완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이곳의 변화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일부라도 미리 개방할 준비를 갖췄으면 한다"며 "용산기지에 남은 문화재와 시설물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조사·보수·관리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9월 '용산공원조성특별법' 개정으로 용산공원조성추진위가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변경된 뒤 첫 회의였다.

위원회는 민간위원장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임명하는 등 역사·문화, 공원기획, 생태·환경, 여론·소통, 공간·건축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1기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