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 동계 훈련지로 최적"…경남-전남, 유치전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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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3886개팀 유치 목표경남과 전남 기초자치단체들이 겨울철 따뜻한 기후와 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앞세워 축구 야구 탁구 태권도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의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섰다. 지난 시즌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로 경상남도는 427억원, 전라남도는 321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만큼 올겨울에도 훈련팀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창원·광양·통영 등 종목특화 공략
다목적 체육 훈련시설 개보수
전라남도, 시·군 합동유치팀 가동
해남·강진·광양 등에 시설지원금
경상남도는 올 동계시즌에 3886개 팀, 7만8503명의 전지훈련 유치 목표를 세웠다고 1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전국 규모 스포츠대회 개최와 해외 전지훈련팀 초청, 국내 훈련팀에 대한 홍보와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유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300개 팀, 4000명 유치가 목표인 창원시는 축구 사격 야구 테니스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전액 무료를 비롯해 셔틀버스 제공, 연습경기 심판원 배정, 숙식업소 이용료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고성군도 500개 팀,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축구 배구 역도 씨름선수단 유치에 나섰다. 스토브리그 개최와 방문 스포츠팀 지역거점센터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14~22일)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한 통영시는 관광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시즌 경남을 찾은 체육팀 가운데 축구팀이 64%(37만2067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을 고려해 축구팀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훈련시설 개보수와 함께 지난 4년간의 전지훈련팀 세부 정보를 분석해 시·군별 종목 특화 전략을 세우고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19년 동계시즌에 경남은 3944개 팀과 연인원 57만7809명을 유치해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며 “국제 규모 경기시설과 팀을 갖춘 최상의 장소라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도 동계대회 유치와 체육시설 개선으로 활발한 유치전을 펴고 있다. 연인원 5만여 명이 방문해 전남 지역 최대 동계훈련지가 된 해남군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국내 정상급 골프선수 30여 명이 겨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핫식스’ 이정은 선수는 올 시즌까지 6년째 해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남군은 올 동계시즌에 290개 팀, 3900명(연인원 5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현대식 8레인의 전천후 실내 육상 연습장도 지난해 8월 완공했다.
온화한 기후조건을 갖춘 강진군은 196개 팀, 3123명(연인원 4만4246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오는 5~19일에는 전국 24개 초등학교 축구팀이, 28일~2월 6일에는 12개 중등부 축구팀이 강진을 찾는다.
광양시도 185개 팀, 2800명(연인원 4만8700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예약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탁구 태권도 씨름 종목의 스토브리그 개최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전라남도는 도체육회, 각 시·군과 연계한 합동유치팀을 편성해 ‘전지훈련 최적지 전남’을 알리기 위한 유치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전지훈련 유치 우수 시·군에 시설보강비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훈련장 소개 책자 등을 전국에 배포하고 있다”며 “전남이 동계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무안=임동률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