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 전문가 "구멍 난 신원미상 두개골, 탄흔 가능성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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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찬 유골, 유전자 감식도 쉽지 않아…국과수 본원서 정밀감식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일부의 두개골에서 나온 구멍 흔적은 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3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의 정밀감식에 앞서 향후 계획과 일정을 논의하고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사전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과수 관계자와 법의학 전문가들은 발굴된 유골 일부를 맨눈으로 확인했다.
구멍 난 채 발견된 두개골 3개 중 1개는 총탄이 아닌 다른 물리력에 의해 파손된 흔적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회의에 참석한 박종태 전남대학교 법의학 교수는 "맨눈으로 봤을 때 전체적인 두개골 표면 색깔과 구멍 난 부분 단면 색깔이 달랐다"며 "사망 시점의 총상으로 생긴 구멍이라면 두개골 표면 색깔과 같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흔적은 다른 매장지에서 유골을 옮기면서 생긴 손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판단은 국과수 정밀검사 이후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길쭉한 모양의 손상이 있는 두개골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박스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담겨 있던 유골 40여구와 흙더미 묻혀 있던 유골 40여구는 모두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분석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크리트 구조물에 있던 유골의 경우 습기가 차 있어 유전자 분석이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섞여 있는 유골을 본래 사람의 형태로 분류하는 것도 큰 난관이다. 박 교수는 "법인류학적 분류가 필요한데 유골이 서로 섞여 있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분류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황이 좋지 않지만, 과학적으로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을 다해 과학적 분석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유골 분류와 정확한 감식을 위해 유골은 강원 원주의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진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국과수 관계자와 법의학 전문가들은 발굴된 유골 일부를 맨눈으로 확인했다.
구멍 난 채 발견된 두개골 3개 중 1개는 총탄이 아닌 다른 물리력에 의해 파손된 흔적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회의에 참석한 박종태 전남대학교 법의학 교수는 "맨눈으로 봤을 때 전체적인 두개골 표면 색깔과 구멍 난 부분 단면 색깔이 달랐다"며 "사망 시점의 총상으로 생긴 구멍이라면 두개골 표면 색깔과 같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흔적은 다른 매장지에서 유골을 옮기면서 생긴 손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판단은 국과수 정밀검사 이후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길쭉한 모양의 손상이 있는 두개골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박스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담겨 있던 유골 40여구와 흙더미 묻혀 있던 유골 40여구는 모두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분석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크리트 구조물에 있던 유골의 경우 습기가 차 있어 유전자 분석이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섞여 있는 유골을 본래 사람의 형태로 분류하는 것도 큰 난관이다. 박 교수는 "법인류학적 분류가 필요한데 유골이 서로 섞여 있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분류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황이 좋지 않지만, 과학적으로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을 다해 과학적 분석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유골 분류와 정확한 감식을 위해 유골은 강원 원주의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