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송병기부터 백원우까지 출석 요청" 추미애 청문회 증인 협상 또 불발

한국당 "무엇이 두려워 수용 못하나?"
민주당 "수사 중인 사건에 영향"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하지 못했다. 여야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 인사를 증인으로 부를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과 자료제출 요구의 건을 상정, 의결했다. 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린다.다만 증인·참고인 채택의 건은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고 이날 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증인 명단에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이 포함됐다.

김도읍 한국당 간사는 "독재국가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청와대와 민주당 중앙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그 당시 민주당 중앙당 당대표가 추 후보자다. 무엇이 두렵고 숨기고 싶길래 한 사람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반면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법사위에서 수사 또는 재판 중인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양측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어 증인 명단 합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