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근황, 직접 밝힌 '평창동 집' 이사 이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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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근황 전해가수 서태지가 최근 화제를 모았던 평창동 단독 주택 이사에 대해 언급했다.
"더 신나고 즐거운 일 위해 이사"
"10집 언젠가 나올 것"
서태지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나는 잘 살아있다"라며 "본업, 부업, 육아, 눈팅 등 다 잘하고 있다. 새로운 소식이라면 32년 된 꿈이었던 바이크 면허를 땄다"고 소소한 근황을 알렸다.최근 알려진 이사 소식도 언급했다. 서태지는 지난 2009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단독 주택을 약 40억 원에 매입해 2012년 공사를 거쳐 거주해 왔는데, 최근 이 집을 내놓고 이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해당 주택은 지난 2014년 방송된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서태지는 "이사한 일이 기사화돼 나도 놀랐다"면서도 "온 가족이 나름 오래 지낸 곳이라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더 신나고 즐거운 일들을 마주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평창동 집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던 그는 "평창동 역시 나에게 행복했던 장소로 남을 것 같다. 좋은 추억 만들어 줘 고맙다"며 "어디로 이사했는지 궁금하겠지만, 다음에 언젠가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10집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딱 맘에 드는 음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분을 꼭 영접하리라 생각하니 (안되면 납치라도?) 느긋하게 기다려달라. 언젠가 그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다음은 서태지 SNS글 전문.
멋진 성탄절 그리운 친구들에게. 모두들 즐거운 성탄절 잘 지내고 있나요? 너무 오랜만이죠? 많이 기다렸을 텐데 내가 너무 감감무소식이라 미안하네요. 나도 많이 보고 싶었지만 올해는 특별히 좋은 소식이 없었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나는 잘 살아있습니다.벌써 또 한해가 지났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우리 팔로쓰들은 올 한해 어떻게 지냈나요? 올 초에 계획했던 일들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보람된 한 해였는지 궁금해요. 나도 덕분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본업, 부업, 육아, 눈팅 등 다 잘하고 있고요. 새로운 소식이라면 32년 된 꿈이었던 바이크 면허를 따고 드디어 맛리크루의 걸스X3 를 들으며 라이딩을 했답니다. 오랜 염원을 이룬 셈이죠.
얼마전 평창동에서 이사한 일이 기사화되어 저도 놀랐어요. 온 가족이 나름 오래 지낸 곳이라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더 신나고 즐거운 일들을 마주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면 평창동에서 즐거운 일들이 많이 있었네요. 2013년 크리스마스 즈음 삑뽁이의 잉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예쁘게 잘 자라고 있고요. 2015년 오랜 시간 준비한 9집을 발표하고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들도 모두 평창동에서부터 시작된 셈이에요. 그 중에도 팔로스의 온기를 직접 느끼며 교감을 나누었던 '평창동 원정대' 가 나에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답니다. 안 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던 그런 기억으로요. 그 옛날 연희동집도 수많은 이야기들을 남기며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되었지만 평창동 역시 나에게 행복했던 장소로 남을 것 같아요. 좋은 추억 만들어 주어 고마워요. 그리고 어디로 이사했는지 궁금하겠지만 흐흐 다음에 언젠가 알려줄게요.
그런데 무엇보다 10집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사실 오늘도 반가운 소식은 전하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뿐이에요. 아직도 이거다 싶은 영감님을 영접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부처님, 예수님도 찾아봤지만 아주 바쁘신가 봅니다. '에구구' 사실 나이 탓일까요? 아직 딱 맘에 드는 음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분을 꼭 영접하리라 생각하니 (안되면 납치라도?)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언젠가 그날이 올 거예요.오늘도 근황을 전할 사진을 찾아봤지만 역시 내가(잘?) 나온 사진은 없군요. 여행 중 해변에서 했던 파도 놀이와 식당에서 배고픈 담이랑 찍힌? 사진 정도네요. 오늘 이야기거리가 많으면 좋을 텐데 꽤 잔잔한 한해를 보낸탓에 막 재미난 이야기들이 없네요. 글보다는 우리가 직접 만나야 막~ 수다고 떨고 그러는데 그날은 언제 올지 아쉽네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의 마음을 쬐금이나마 달래주고자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콰이어트 나이트 콘서트" 블루레이 무려 풀 버전을 선물하려고 해요. 바로는 아니고 인코딩 상황을 고려해서 최대한 빠르게 우리가 다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팔로들은 이미 본 영상이겠지만 2015년의 뜨거웠던 크리스마스를 함께 추억하며 또 한 번 감상해주세요. (또 사은품 안했음 큰일 날뻔한 "평창동 원정대" 도 바로 올릴거에요 )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보고 싶네요. 아직도 산타가 있다고 믿는 우리 팔로들과 같은 꿈을 꿀수있는 밤이 되길 기원하며 그럼 모두 건강하게 안녕.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