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한일정상회담 … 아베 "日 생각 확실히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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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한 해법을 두고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앞서 일본이 한일 정상 간 담판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 조치를 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정상 간 합의 수준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수출규제를 완전히 원상복구 하는 것을 전제로 지소미아(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연장하는 방식의 '일괄 타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수출규제 조치의 단초로 작용한 강제징용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볼 때,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아베 총리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에 대해 “한국으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당국 간 대화 재개에 대해 “지소미아와는 전혀 별개로, 한국 정부가 국제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중단한 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으로 떠나기 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아시아의 안전보장 환경을 생각하면 한미일 그리고 한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한일정상회담 발언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