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 딛고 세계 랭킹 1943계단 뛰어 오른 '불굴의 골퍼'

2014년 5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꿈에 그리던 생애 첫승을 수확했지만 이내 '입스'가 발목을 잡았다. 샷을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극심한 부진의 수렁에 빠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 끝에 5년6개월여 만에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브렌던 토드(34·미국·사진)가 올해 세계 랭킹이 가장 많이 상승한 선수로 꼽혔다. 미국 골프채널이 23일 발표한 올해 세계 랭킹 변동 폭을 보면 1월 2006위에서 63위로 무려 1943계단 뛰어 올랐다. 토드는 2014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했다. 하지만 입스를 겪으면서 2016년에는 29개 대회에서 단 네 차례 커트를 통과하는 데 그쳐 2부 투어로 내려갔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44개 대회에 나가 39차례 커트 탈락했다. 그의 재정 담당자가 "다른 직업을 알아보자"고 권유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난 11월 버뮤다챔피언십과 마야코바클래식을 제패하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우승 직후 토드는 "모든 것은 가능하다"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콜린 모리카와(22·미국)가 그 다음으로 랭킹이 많이 오른 선수로 나타났다. 2006위에서 1940계단 상승한 66위에 자리했다. 그는 지난 6월 PGA투어 캐나다오픈에서 프로로 데뷔한 지 한달여 만에 배러쿠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5월 AT&T바이런넬슨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강성훈(32)은 86위를 기록해 200위 밖에서 100위 안으로 들어섰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