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틀째 '입 대 입'…'맞불' 필리버스터

연동형비례대표제 등을 내용으로 한 선거법개정안에 대해 여야 의원 간의 무제한 찬반 토론이 계속된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여당 의원이 피곤한 듯 자리에 엎드려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이틀째 이어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전격 상정한 선거법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반대토론을 신청하면서 23일 저녁 시간돼 24일 오전까지 세 명의 의원이 번갈아가며 12시간 넘게 발언 중이다.

이틀째 이어진 무제한토론에선 한국당 의원 두 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 명이 번갈아 발언했다. 그동안 필리버스터는 소수 정당이 다수당의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도구로 쓰여왔다. 여당이자 원내 1당인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맞불토론'은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전날 9시 49분께 첫 토론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3시간 59분 동안 발언했다. 주 의원은 "정의당이 어떻게든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제도를 만들어오고, 민주당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어떻게든 통과시키기 위해 맞바꿨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1시 50분께 두 번째 주자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4시간 31분 동안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제 개혁으로는 양질의 대표 활동을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욕심을 채울 수 없다"며 "다시 논의해서 제대로 된 선거제 개혁을 하자"고 제안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김 의원에 이어 오전 6시 23분께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3시간 30분 넘게 토론을 이어가는 중이다. 권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중립적이지도, 공평부당하지도 않고 청와대와 민주당만 의식한다"면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의장"이라고 비난했다.권 의원이 발언을 마치면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등의 순서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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