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유무역' 강조

수출규제 철회 메시지…"보호주의 확산 맞서 3국 FTA 등 협력 강화해야"
'평화와 경제 선순환' 강조…3국 경제인 800여명 앞에서 평화 메시지
경제인들 역대 최대규모 참석…'자유무역·경제통합·혁신성장' 공동선언문 채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제7회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3국의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청두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서밋은 3국 경제계 인사들이 동북아시아 경제협력과 상호 우의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대한상의·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등 3국 경제단체가 공동주관한다.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이 참석했으며, 양국 기업인의 경우 역대 최대규모인 8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이 개편되는 가운데,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과 교류를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의 첫 과제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자유무역협정(FTA) 진전 등을 통한 자유무역 질서 강화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자유무역 정신을 강조하며 수출규제 철회의 당위성을 부각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또 3국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 협력을 하면서 글로벌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역설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화와 경제발전의 선순환 관계 구축'을 언급했다.

동시에 한국이 신남방·신북방정책을 통해 '사람중심의 평화번영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하며 3국 경제인들도 이에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국 동북아를 포함한 역내 안정으로 이어지며 공동번영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부박시키고 3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평화 노력을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한편 이번 서밋에서 3국 경제인들은 ▲ 자유무역 수호 및 역내 경제통합 촉진 ▲ 기술주도 협력 및 혁신성장 달성 ▲ 환경분야 협력 심화 및 헬스케어 산업육성 등 3국간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인들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지지하며, RCEP 협정문의 조속한 비준을 희망하고 3국 정부가 한중일 FTA 협상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5G·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블록체인 분야, 환경·저탄소·신재생 에너지 분야, 의약품·건강식품·레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3국 정부가 개방적이고 공정·투명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기업 간 교류협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