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파업 사흘째…생산량 3분의 1로 추락

24일 파업 참가율 37.4%, 23일에도 41%만 참여
노노 갈등 양상에다 협상 계획 없어 장기화 우려

르노삼성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업 사흘째를 맞는 24일에도 생산라인 일부는 가동됐다.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공장에는 전체 노조원 1천727명(주야 통합)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646명으로 파업 참여율은 37.4%로 집계됐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20일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23일에도 707명만 파업에 참여해 조합원 참가율은 41%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차는 파업 이후 근무체계를 주야간 통합근무로 바꾸고 야간 근무조까지 주간으로 돌려 차량생산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노조원이 빠진 데다 생산라인 재배치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23일에는 210대의 차량만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평소 부산공장 주야간 정상 생산량 600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연말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과 QM6 등 내수 물량이 몰려 25일 크리스마스 등 휴일을 포함해 최대한 공장 가동을 이어갈 계획이다.당초 휴일이던 지난 주말인 21일에도 공장을 가동해 15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회사의 공장 가동 방침에 맞서 노조도 당초 주야간 6시간씩만 파업을 하기로 했던 23일 파업 시간을 8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파업 이후 생산라인에서도 노조 집행부와 파업 미 참가 노조원 간 마찰이 빚어지는 등 노노 갈등 양상마저 보인다.노사가 파업 참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지난 20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 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협상을 이어갈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파업을 철회하기 전에는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고 맞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올해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급 인상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0일 오후 7시 45분부터 노조가 전격적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노조는 올해 말까지 주야간 6∼8시간씩 부분파업을 하며 회사 측에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연말 생산수요에 맞춰 공장 가동을 이어가기로 해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