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 '10년 비전' 채택…"북미대화 조속 재개 노력"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일 3국 정상이 24일 중국 청두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세 나라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두 세기성국제회의센터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3국 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미 대화 재개를 통해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는 게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중일 3국인 한반도 평화가 3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조속한 북미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미국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년 동안 발전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국민이 협력 성과를 체감하도록 실질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로 했다"면서 "오늘 회의는 3국 협력의 미래를 밝게 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국 정상회의가 개최돼 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내년엔 한국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3국 협력 정상화 중요성과 함께 3국의 협력 사무국 역량 강화와 협력기금 출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게 뜻깊다"면서 "한중일이 각각의 양자 관계와 함께 시너지를 내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국의 국민 행복을 위해 삶과 직결된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며 "평창에 이어 도쿄와 베이징에서 연달아 열리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환경과 보건, 고령화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과 보호무역주의 같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고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국은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을 채택했다"면서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선도하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진행될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선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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