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영 극장 매점' 아들 업체에 맡겨 90억원 수익 밀어줘

회사 점포 싸게 빌린 뒤 시세대로 재임대해 55억원 챙기기도
검찰, 유명 갤러리 설립자 기소…아들도 함께 재판에 넘겨
서울과 충남 천안 등지에서 유명 갤러리와 소극장 등을 운영하는 기업인 부자가 부동산 임대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전지검 천안지청 금융·경제범죄전담부는 최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모 업체 대표 A씨와 아들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A씨 회사가 직영하던 천안종합터미널 내 극장 매점을 2011년부터 B씨 부동산 임대업체가 운영토록 해 올해 초까지 90억원 수익을 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수익금만큼 A씨 업체에 손실이 생겼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들 부자는 같은 건물 내 회사 명의 점포를 싸게 빌린 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 등에 시세대로 전대(임대한 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해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점포 6곳에서 55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수익금을 모두 A씨와 B씨가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는 A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