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장수' 기부천사 이남림씨, 여주시에도 2억원 기부

지금까지 60여억 기부…여주 '사랑의 온도탑' 목표 초과달성

'볼펜 장수' 출신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이남림(73)씨가 올해에는 경기도 여주시에 이웃돕기 성금 2억원을 전달했다.

24일 여주시에 따르면 전날 이씨의 아들이 시청을 찾아 수표 2억원과 함께 손편지를 건넸다.

손편지에는 "연말연시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이해 여주시 관내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적혀 있었다.

개인이 억대의 성금을 내기는 처음이라 이항진 시장이 직접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했으나 이씨의 아들은 아버님의 뜻이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여주시는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모금액 3억원을 목표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사랑의 온도탑)'을 벌이고 있는데 이씨의 기부로 목표액을 훌쩍 넘은 3억4천여만원이 쌓였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에 살던 이씨가 여주시로 이사를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주시에 기부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손편지도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0대 때 남대문시장에서 볼펜·만년필 장사를 시작해 돈을 모았고 안경도매점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했다.

그는 2006년과 2007년,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30억원씩 기부해 화제가 됐다.

앞서 2002년과 2003년에는 태풍 루사와 매미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도와달라며 1억원씩의 성금을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