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역대 최저 경쟁률…예전 같지 않은 日 교직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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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업으로서 선생님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올해 실시된 교원 채용시험에서 공립 초등학교 교사 경쟁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교원 시험 응시자도 전년 대비 3536명 줄어든 4만7661명에 머물렀습니다. 구직자들의 민간기업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교직을 지망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 결과, 2019년 전국 공립초등학교 교원채용 시험경쟁률이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8대 1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1991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역대 최저 경쟁률이라고 합니다. 니가타현(1.2대 1), 후쿠오카현(1.3대 1) 등 지방 지역일수록 교원 경쟁률이 낮았습니다. 2000년도 초등학교 교원 경쟁률이 12.5대 1에 달했지만 20년 만에 취업 경쟁률이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교원 경쟁률이 약해진 이유로는 일본의 2차 베이비 붐인 ‘단카이 주니어 세대’(1970~1974년생)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대량으로 교원으로 채용됐던 세대가 은퇴하면서 교직원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1094명 늘어난 점이 우선 꼽힙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교직보다는 민간 기업으로 구직자들의 선호가 몰리는 점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입니다.
교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시간 근로를 하는 경우가 많아 소위 ‘블랙 직장’으로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교직의 근무방식은 개혁되지 못한 채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급여나 복리후생은 다른 업종에 비해 개선이 손쉽지 않아 일손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점점 교사 지원자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교직 지망자가 줄어들면서 채용 과목에서 체육과 음악실기 시험을 폐지하는 등 진입 문턱을 낮추는 모습이 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교원을 모셔오는 ‘교원 쟁탈전’도 거세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한국에서 교사는 직업 안정성 등의 이유로 오랫동안 높은 인기를 누려온 직종입니다. 초등교사로 임용이 ‘사실상’ 보장돼 왔던 교대도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인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제 상황의 차이에 따라 불변의 인기를 누리는 직업은 없는 모양입니다. 교직원에 대한 인기가 크게 떨어진 요즘 일본의 모습이 그런 원칙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 결과, 2019년 전국 공립초등학교 교원채용 시험경쟁률이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8대 1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1991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역대 최저 경쟁률이라고 합니다. 니가타현(1.2대 1), 후쿠오카현(1.3대 1) 등 지방 지역일수록 교원 경쟁률이 낮았습니다. 2000년도 초등학교 교원 경쟁률이 12.5대 1에 달했지만 20년 만에 취업 경쟁률이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교원 경쟁률이 약해진 이유로는 일본의 2차 베이비 붐인 ‘단카이 주니어 세대’(1970~1974년생)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대량으로 교원으로 채용됐던 세대가 은퇴하면서 교직원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1094명 늘어난 점이 우선 꼽힙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교직보다는 민간 기업으로 구직자들의 선호가 몰리는 점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입니다.
교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시간 근로를 하는 경우가 많아 소위 ‘블랙 직장’으로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교직의 근무방식은 개혁되지 못한 채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급여나 복리후생은 다른 업종에 비해 개선이 손쉽지 않아 일손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점점 교사 지원자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교직 지망자가 줄어들면서 채용 과목에서 체육과 음악실기 시험을 폐지하는 등 진입 문턱을 낮추는 모습이 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교원을 모셔오는 ‘교원 쟁탈전’도 거세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한국에서 교사는 직업 안정성 등의 이유로 오랫동안 높은 인기를 누려온 직종입니다. 초등교사로 임용이 ‘사실상’ 보장돼 왔던 교대도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인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제 상황의 차이에 따라 불변의 인기를 누리는 직업은 없는 모양입니다. 교직원에 대한 인기가 크게 떨어진 요즘 일본의 모습이 그런 원칙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