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새벽에도 이어진 필리버스터…'고성'으로 얼룩

박대출, 5시간 50분 '최장' 토론…홍익표 바통 이어
성탄절인 25일 새벽에도 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이어졌다.정의당 이정미 의원에 이어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오전 2시 10분께 토론을 시작, 5시간 50분 동안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번 필리버스터 참여자 중 가장 긴 시간의 토론이었다.

박 의원은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들 법안을 상정한 데 대해 '헌정사의 오점'이라고 맹비난했다.그는 "보통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님, 동료 의원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한다"며 "참으로 안타깝게도 문 의장에게는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통과 시 '비례한국당'을 만들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한 뒤 "한국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비례한국당으로 국민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토론이 한창이던 때 장내 고성으로 분위기가 잠시 어수선해지기도 했다.한국당 송석준 의원이 본회의장 국무위원 '대리출석'을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송 의원이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면 되나"라며 "정회해달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석 쪽에서는 "아니 왜 그래"라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제가 좀 더 신경 쓸 테니까 그 정도 해두시라"고 나무랐다.잠시의 '신경전' 뒤 다시 박 의원의 토론은 재개됐고, 이날 오전 8시 2분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1시간여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