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반전시위 벌였던 강의석, 서울대 재입학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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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미등록으로 제적알몸으로 반전(反戰) 시위를 벌였던 독립영화 감독 강의석 씨가 9년 전 제적됐던 서울대에 재입학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학과 없어져 철학과로
25일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강 씨는 이달 중순께 서울대 철학과에 재입학 신청을 했다. 2005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던 그는 2010년 등록하지 않아 제적됐다. 서울대 학칙상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강 씨는 본래 전공학과인 법학과가 폐지돼 철학과에 입학을 신청했다. 입학 여부는 철학과 내부 논의에 따라 결정된다.
강 씨는 지난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그는 46일간 단식을 했고, 이로 인해 이름이 알려졌다.
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1년 "신념에 따르겠다"며 입영을 거부해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구속 중에도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간 강 씨는 2013년 국군의 날에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