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넘은 美 '슈퍼 새터데이'…하루 쇼핑액 40조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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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호황·일자리 증가·임금 상승미국의 하루 쇼핑금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 21일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을 가리키는 ‘슈퍼 새터데이’에 쓰인 돈이 원화로 40조원에 달했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 때의 소비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미 경기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합의로 경기 개선 기대까지 커지자 미국인들이 마음 놓고 지갑을 여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인들 마음 놓고 지갑 열어
블룸버그, CNN 등 미 언론은 24일(현지시간) 리테일 리서치 업체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CGP)를 인용해 미 소매업체들이 올해 슈퍼 새터데이에 344억달러(약 4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CGP가 추산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9일)의 312억달러, 사이버 먼데이(12월 2일)의 191억달러를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작년 슈퍼 새터데이의 317억달러보다도 8.5% 많다.
크레이그 존슨 CGP 사장은 “탄탄한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 가계 재정의 개선 등이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 슈퍼 새터데이 때 쇼핑에 나선 미국인은 1억4780만 명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의 1억3430만 명보다 10% 늘었다.
연말 쇼핑은 시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별다른 이름도 붙지 않은 지난 14일 하루 쇼핑액이 281억달러에 달했다. 이날은 배송 일정을 감안하면 온라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에 가장 좋은 때로 여겨지는 날이었다.온라인 쇼핑은 이처럼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따져 온라인 쇼핑은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뿐 아니라 월마트, 타깃 등 주요 소매업체가 온라인 매장과 당일배송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어서다. CGP는 월마트와 아마존, 코스트코, 타깃 등 소매업계 ‘빅4’가 슈퍼 새터데이의 소비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도 모처럼 늘었다.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객 수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쇼핑몰에 간 사람 중 실제 구매한 소비자 비율은 증가했다. 존슨 사장은 “소비 모멘텀이 워낙 강해 오랫동안 소외돼온 백화점마저도 시즌 최고의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정보기술(IT)·전자제품을 더 많이 사는 것도 새 트렌드로 꼽힌다. 그동안 여성은 주로 의류, 남성은 IT·전자제품을 사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 여성은 애플, 베스트바이 고객의 약 절반을 차지해 작년(40%)보다 대폭 증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