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화사하게 핀 베트남 '향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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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마당 한가득 붉은 꽃이 활짝 피었다. 한 여성이 베트남 꽝푸까우 마을에서 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꽝푸까우는 100년 넘게 향을 만들어온 곳인데 음력 설인 ‘뗏 응우옌 단’을 앞두고 연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혹적인 붉은색은 향을 입힌 얇은 나무 작대기에 염색한 것으로, 베트남 사람들이 음력 설에 사용할 것이다.
베트남 민족 최대의 축제는 단연 뗏 응우옌 단이다. 1주일 동안 이어지는 명절 연휴 동안 베트남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친지를 방문해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주고받는다. 또 전통음식을 나누고 민속놀이를 즐긴다. 우리의 설 풍습과 매우 닮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특히 절을 찾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이때 이렇게 붉은 향을 사용한다.베트남은 1억 명에 가까운 인구, 평균 연령 30세, 높은 교육열의 나라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미래를 꽝푸까우 향처럼 화사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설 축제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일찍부터 명절 준비에 들어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