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한국당 야바위" 공세…대응전략 고심 속 "여론이 관건"

내일 영입인재 1호 발표…"역대급 세대교체"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자유한국당의 '비례한국당' 구상에 대해 '꼼수를 당장 그만두라'며 맹공했다. 다만 한국당이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의 '위력'을 가늠해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일단 '비례민주당' 맞대응 시나리오 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개혁의 결실이 목전에 다가오자 선거법 협상은 외면한 채 '가짜 정당'까지 동원해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혜택만 가로채겠다는 발상"이라며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는 한국당의 행태에 국민은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역대급 꼼수와 국회 권력 남용에도 개혁의 열차는 국민의 여망을 싣고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여당에서 작성했다고 공개한 이른바 '비례한국당'에 30석의 비례대표가 돌아간다는 보고서와 관련해선, 당 차원에서 만든 적이 없는 자료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내부 표정은 다소 심란해 보인다. 당장 비례한국당이 현실화할 경우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지 여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말 한국당이 비례정당을 만든다면 심각하게 봐야 할 문제"라며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저런 방식을 쓰는 한국당을 유권자들은 야바위꾼으로 볼 것"이라며 "그럼 지역구에서 3천∼4천표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박빙으로 (한국당이) 이길 수 있는 지역 최대 90곳에서 낙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지도부는 결국 '비례위성정당' 논란은 여론의 향배에 따라 정리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있지만, 지금 판단할 일이 아니다"며 "결국 관건은 비례당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표에서 '마이너스'가 될 만큼 국민이 이를 '명분도 없고, 가치도 잃은 꼼수'라고 판단하면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국당도 이를 섣불리 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꼼수를 부리는 당과 그렇지 않은 당의 싸움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비례한국당을 막기 위한 새로운 선거법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위헌성이 있는 시도"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6일 오전 영입인재 1호 발표를 예고하면서, '총선 앞으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개월동안 극비리 진행한 영입작업의 '첫 결실'을 유권자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치권의 역대급 세대교체를 위해 영입한 인사"라며 "1호 인재를 통해 민주당이 어떤 정치를 할지에 대한 '신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입인재 발표 뒤에도 앞으로 2∼3일 간격의 '연쇄'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인물의 특성에 맞는 장소 선정으로 발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