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형 IPO 증가 '호재'…채권발행·인수합병 시장도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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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분석2013년 이후 증권업 활황은 지속되고 있다. 수많은 주변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적응해온 결과다. 경쟁심화 및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각종 규제 리스크(위험) 등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2020년에도 증권사들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증권사들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 핵심 부문은 투자은행(IB) 사업이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혁신금융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발 맞춰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부문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공개(IPO) 부문은 공모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018~2019년에는 상대적으로 대형 IPO가 적었다. 반면 앞으로 1~2년 동안엔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태광실업, 현대카드, 카카오 계열사 등의 대형 IPO가 예정돼 있다.
‘12.16 부동산 대책’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로 인한 반사효과와 각종 세제 혜택 등으로 2019년부터 본격화된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모험자본 공급과 IPO 부서의 수익 확대 노력의 결과 혁신기업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리 하락과 기업들의 사업개편 수요 확대로 채권발행시장(DCM)과 인수합병(M&A) 부문 성장도 기대된다. 기준금리 하락과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회사채 조달 여건이 나쁘지 않다.DCM에 우호적 환경이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촉발된 국내외 산업지형 급변으로 M&A 자문을 포함한 특색 있는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 IB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PF 부문은 부동산PF 규제 강화,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증권사들의 관련 해외사업은 확대일로다. 경제성장률 제고 필요성 증대로 사회간접자본(SOC)과 주택 공급 중심의 건설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관련 부문의 수혜도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대한 연기금 및 보험사,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각종규제 및 미매각 부동산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적정 리스크 한도와 상품 구성을 활용한 돌파구 마련이 여전히 기대된다.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리스크 추구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2019년은 해외 주식시장 및 국내 채권시장 호조로 채권운용 및 파생운용 수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2020년은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로 인한 경기반등 기대감으로 파생운용과 주식운용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주가연계신탁(ELT) 시장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고, 관련 상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파생결합증권(DLS) 시장 확대가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20년 트레이딩 내 채권운용 실적은 증권사별로 매매전략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금리 수준이 낮고 과거보다 금리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는 높아졌다. 경기하강 국면의 반전 여부 및 여전히 산적한 지정학적 이슈들의 전개 방향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은 2020년에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본다. 계속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 거래 대금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거래 플랫폼 편의성 증대와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해외 주식 거래의 고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2019년의 경우 국내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전년 대비 47%, 약정대금은 22% 불어났다.
2020년은 자산관리(WM) 영업방식 변화의 해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근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필두로 메자닌 사모펀드, 호주 부동산, 독일 및 이탈리아 관련 DLS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자산관리 상품 개발 및 판매 절차에 대한 변화 요구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위험성향 분석 및 활용 강화와 고객수익률에 방점을 둔 핵심성과지표(KPI)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상품위원회 중심 개별 금융상품 분석 기능 제고와 고액자산가 시장 성장에 발맞춘 자산배분 솔루션도 강조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