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전쟁' 시대…면접관의 현명한 자세
입력
수정
지면B2
경영학 카페‘인재 전쟁’의 시대다. 생산 가능 인구가 점점 줄면서 기업들은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재를 뽑는 면접관은 어떤 자세로 면접에 임해야 할까. 우선 좋은 인재를 골라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다음은 지원자를 기업에 대해 좋은 소문을 내줄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라
지원자에 좋은 인상 남겨라
면접관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서류에 적힌 스펙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자의 스펙은 대개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면접에서는 서류에 적힌 사항보다는 지원자의 직무와 조직 적합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한 취업 전문기관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의 약 80%는 스펙과 업무 능력 사이에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단한 스펙을 갖춘 신입사원이 평범한 신입사원보다 일을 잘할 것이란 예상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면접관은 뛰어난 사람보다 기업에서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면접에 참여한 적이 없는지, 면접 질문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고 면접에 참여한 적은 없는지 떠올려보자.
면접 준비를 위한 팁을 제시하자면 우선 자신의 조직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을 떠올려야 한다. 둘째로 이와 관련한 지원자의 경험이나 사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조직의 고성과자들이 추진력이 있고 과감한 스타일이라면 면접관은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살면서 가장 과감하게 결단한 경험이 있었나요. 사례를 이야기해주세요.”
지원자에게 경험과 사례를 묻는 이유는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원자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 노력을 들여 준비하고 면접에 임한다. 면접관은 경험과 사례를 위주로 질문하고 필요하다면 지원자의 응답 내용을 검증하는 추가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거짓말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인재 전쟁의 시대, 면접관의 임무는 좋은 인재를 걸러내는 것 외에 하나 더 있다.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최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면접관이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 하는 이유는 불합격하는 지원자들에게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면접 후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 인터넷 게시판 등 다양한 채널에 공유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면접 후기를 통해 합격 팁만큼이나 많이 거론하는 것이 면접관의 태도나 그가 준 인상이다. 면접관이 지원자를 판단하는 만큼, 지원자도 면접관을 판단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면접관으로 지원자들에게 남긴 인상은 더 많은 잠재적 지원자에게 기업 이미지로 각인된다.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나가기까지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라. 외양, 목소리, 말투, 질문, 행동까지, 최대한 멋지게 하라. 당신의 조직이 멋져질 것이다.
양신혜 IGM 세계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