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임 확정한 신한·KB국민카드…경영계획 수립 박차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내년까지 1년 더 임기 연장
카드사 업황 어려울 것으로 예상…일찌감치 전열정비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각 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일찍이 확정,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장으로 재선정됐다. 1년의 임기를 더 연장하게 된 것이다.내년에도 카드사들의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장을 확정지은 두 카드사는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신한카드는 업계 1등의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기업 등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대형 플랫폼사 수준의 디지털 채널 이용을 확대하고 은행권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 선진 핀테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내년 사업 계획에 반영해 집중적으로 개선 작업에 나선다.신한카드는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추진 취지에 발맞춰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인트 연계 체크카드, 월세 카드납입 서비스 등 혁신금융으로 지정받은 각종 서비스들은 올해 인프라 구축을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국민카드는 내년에도 신남방국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인도네시아 여신전문 금융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의 지분 80%를 8218만달러(약 9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FMF는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회사다. 총자산 3251억원, 자기자본 632억원, 임직원 9800여명 규모의 중형 업체로 최근 5년간 평균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국민카드는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통합작업 등을 거쳐 내년 초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본사의 지급보증 등으로 조달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할부금융 상품을 확충해 우량 자산 중심의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민카드가 가진 상품개발, 리스크관리, 디지털 역량을 이전해 할부금융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카드 사업도 시작해 소비재 할부 금융에서 신용카드에 이르는 초대형 종합 여신전문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익성의 근원적 개선이 어려워 내년부터 카드사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