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담 도.우.미] (3)-下 "문희상 아들, 이하늬급 유명인도 아니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고"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 ③-下]
백경훈 대표 "국회의 상징인 의장이 모범 못보여"
이윤환 부위원장 "지역 대변하는 활동 해왔는지도 의문"
채지민 홍보팀장 "봉건사회 영주를 보는 듯 하다"
※앞선 내용은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 ③-上·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진행됐던 진보 청년들과의 대화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②-上·中·下]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의 지역구 세습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집회가 있었고 다음날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윈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18일 경찰청을 찾아가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압박 넣기라는 지적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는가.이윤환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이하 이) : 행안위 소속 분들이 22분이 있다. 그중에 민주당만 갔다. 이는 분명히 압박이 맞다. 항의방문으로 포장을 했는데 전혀 아니다. 현 정부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지 않은가. 검찰이 얘기를 안 들으니까 경찰을 휘어잡겠다는 것 아닌가 싶다. 이게 과연 정부여당이 추구해온 공정이 맞는지 묻고 싶다.

채지민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이하 채) : 안 그래도 경찰 수사나 법 집행이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계속 압박만 넣고 있지 않은가. 마피아와 다를 바가 없다. 마치 학교에 장학사 출석하듯이 말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도 행안위 소속이지만 얼마나 황당한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 우리공화당 천막 강제철거를 지시하면서 우리공화당 사람들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 경찰도 웃기다. 보수진영이 수사 의뢰하면 수사도 안 하고 좌파가 고소하면 엄청나게 속도전으로 이뤄진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이하 백) : 국정운영의 책임자들, 특히 집권 여당의 관계자들은 말과 행동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최근 3대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검찰을 압박하고 있지 않은가. 연일 그런 식으로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신이다. 이 자체가 문제다.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이 선거법도 그렇고 청와대가 모든 것을 관리 아래에 두려고 하는 시그널들이 보이니까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정부를 청와대 정부라고도 하는데 정부가 청와대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준석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보수진영은 집회 동원력은 둘째치고 관리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을 했다. 이준석 부위원장의 지적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겠는가.백 : 탁상공론이라고 생각한다. 광장의 정치를 있는 그대로 봐줘야 한다. 민심의 에너지가 그렇게 모이는 것을 누가 감히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있겠는가. 있는 그대로 두되 다만 이 에너지를 국회로 끌고 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 인터뷰한 내용을 다 봤다. 많은 공감을 했다. 이 발언의 중심은 관리가 안 됐다는 것이다. 관리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분명 관리는 필요하다. 인원 관리라는 부분은 조직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집회나 이런 것들은 목소리를 한 곳에 모아야 한다. 관리의 메뉴얼이나 기본이 없으면 폭력시위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가 들어오면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집단들이 규합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면 분명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뭉쳐있지만 각자의 모습은 또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을 하나로 어떻게 모아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 : 그 인터뷰를 전부 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이준석 부위원장의 발언에 이해가 안 갔다. 안 좋은 사태는 분명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러면 보수는 규율적이지 않고 진보는 규율적이라고 누가 규정을 짓는 것인가. 나름의 틀을 갖고 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광장의 정치를 하지 말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이 : 내부에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갖고 가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다.

백 : 워딩을 따오게 있는데 '아무리 선한 의도여도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안 해야한다', '시위를 해야 할 곳이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이런 코멘트가 있었다. 제가 볼 땐 상황을 고려해서 준비를 한 뒤 조금 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채 : 집행부에는 누구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이준석 부위원장의 발언 의도를 모르겠다. 디테일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인지 하지 말라고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통제가 가능한 상황은 있어야 한다. 다만 좌파시위와 우파시위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좌파시위는 일당 받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일을 위해서 나온 것 같은 느낌처럼 치밀하다. 메뉴얼이 있는 것도 그렇다. 우파는 어찌 됐든 자기 돈 써가면서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가이드라인만 내준다. 싸우지 말라고 하면 '네가 뭔데'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따라 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고 준비는 한다. 이준석 부위원장은 시위를 안 해본 사람이 하는 지적이다. 해보고 나서 지적하면 더 디테일하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할수록 건의사항은 분명 나온다. 집행부 내에서도 말이다.이 : 집회를 했을 때 가이드라인은 다들 있겠지만 그것에 대한 강조를 한 번 더 한 것 아닐까 싶다. 없다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염려스러운 목소리를 한 번 더 강조한 것 아니겠는가.

채 : 집회를 잘해야 한다고 해야 공감하지 하지 말라고 하면 공감을 못한다.

이 : 하지 말라고는 안 했다. 해야 할 곳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고 구분을 진 발언이었다. 합법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백 : 오늘 이야기한 주제의 주어가 주로 집회였다. 그게 안타깝다. 국회가 파행으로 가고 있는 것, 그 과정에서 한국당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 장외로 나간 것이다. 현재의 우리가 보이는 정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딱 그정도 수준인 것 같다. 국회는 파행이고 야당은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울분을 토하고 억울해하고 오롯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상황이다. 좋다 좋지 않다기보다 아쉽다. 이게 우리가 보는 정치의 현주소, 극한의 대립이 현주소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를 매끄럽게 풀어야 하는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할 일을 해야한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도 논의해야 한다. 미래성장동력, 경제, 부동산 등 모든 문제가 국민들에게는 중요하다. 차라리 이를 위해 장외집회를 하는 모습이 더 좋지 않겠는가 싶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선거법이나 공수처 이슈가 그렇게 와닿는 이슈는 분명 아니다. 자꾸 이런 것들만 현재 우리나라의 당면 과제인 것처럼 돼 있다. 본질적인 문제는 분명 따로 있다. 집회가 불법이었나 아니었느냐만을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지도부가 선거법이나 공수처 관련해서 에너지를 쏟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다른 의원들은 다른 아젠다를 위해 움직여줘야 한다. 오로지 공수처와 선거법에만 쏠려서는 안 된다.

채 : 아주 악질적인 것이 좌파들은 끼워팔기를 잘한다. 중요한 법안에 공수처를 끼워놓고 두 개를 묶는다. 국민들의 마음을 흔드는 법에 무언가를 세트로 판다. 그러고서 우파에서 반대하면 민생법안을 막는다고 여론전을 한다.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백경훈 청사진 대표, 채지민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 이윤환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이 정치 현안과 청년 정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2세 정치인, 특히 지역구를 아버지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에는 국민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듯하다. 일종의 지역구 세습이라고 일각에서는 비판을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 세습,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가.

이 : 일본이 세습정치가 심하다. 자유민주당은 3명 중 1명이 세습을 한다. 거기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 왜 그러는가 싶다. 청년 정치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진입장벽이 높은데 그런 진입장벽을 세습으로 무너트리고 열심히 준비하는 이들에게 허탈감을 준 상황이다. 민주당은 또 적격으로 보고 있다. 정치를 어떻게 세습을 해서 그 지역구를 자기가 운영을 하려는 암묵적인 목적도 보인다. 정치권의 금수저 탄생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채 : 금수저 재벌 2세, 금수저 연예계 2세 이런 비판들은 그래도 그런가 보다 하게 된다. 부모의 노력을 자신이 받는 것은 자본주의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지역구를 물려받는 것은 봉건사회인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자녀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 역차별이다. 정말 열정이 있다면 아버지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놓고 물려주는 것은 영주나 마찬가지다. 민주당이라는 좌파진영은 공평한 사회를 늘 강조하지 않는가. 자기들의 말에도 어긋난다. 우파는 그런 말조차 꺼내지도 않는다.

백 : 시대가 바뀌었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당연한 문제 제기다. 기성정치권에서는 이걸 관행으로 보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국회라는 공간이 물론 미래라는 가치도 중요시하지만 과거의 찌꺼기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오래 국회에 있었던 분들일수록 못 버리는 것 같다. 국회라면 국민들이 보기에도 가장 정의롭고 공정해야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세습을 하는 상황이다. 다른 2세 정치인들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라든가 다른 지역에서 무언가를 했다면 모르겠다. 이런 뉴스가 국회의장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이 안타깝다. 국회의장은 국회의 상징이지 않은가. 통탄할 일이다.

채 : 연동형 비례대표제, 정시축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다 엮어서 보면 신분제의 부활이다. 부모가 정치인이기에 자녀에게 하지 말라 하면 안되지만 너무 심하다. 문 의장 아들이 정치하고 싶으면 아버지와 다른 브랜딩을 해야 했다. 다른 능력을 입증했어야 했다. 조카 이하늬급 유명인도 아니면서 무슨 정치인가. 차라리 이하늬가 나온다고 하면 이해를 하겠다.

이 : 실력을 갖춘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 기사 보고 누군가 싶었다. 이분이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활동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채 : 지역구 사람들이 대동단결을 해서 아들을 민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것도 아닌 상황이다.

백 : 자신의 정치적 자산과 브랜드를 갖고 오는 게 아니기에 더 비판받는 것이다. 차라리 다른 지역구를 갔어야 한다. 같은 지역구라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채 : 문 의장은 은퇴하고 아들 선거운동을 도와주러 운동하고 다니는 것인가.

백 : 정치를 오래 해야만 할 수 있는 정치적인 기술 등 절대 반지를 받는 상황이다. 아버지는 안 도와준다고 인터뷰를 하지만 누가 봐도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다. 이러다 보니 더욱 국민들 화를 돋우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백경훈 청사진 대표, 채지민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 이윤환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이 정치 현안과 청년 정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이 됐다. 여기 계신 분들이 속한 세 정당 모두 비판을 하고 있다. 한 말씀 부탁드린다.

백 : 삼권분립을 무시했다는 것은 정 전 의장도 인정한 내용이다. 국민들의 요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간다고 하는데 국민이 아닌 청와대의 요구 아닌가. 아까 이야기한 청와대 주도 정부가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하는 모습이 이번 지명의 의도로 보인다. 공수처로 검찰을 손에 쥐려고 하고 선거법으로 국회를 장악하려고 하고 입법부의 수장이었던 사람을 총리로 앉히려고 하는 것이 청와대가 모든 것을 손에 쥐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청와대 선거 개입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총리도 민주당 인사, 법무부 장관도 민주당 인사, 행안부 장관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도 그렇고 선거와 관련된 주요 보직자들이 민주당 인사들로만 채워져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민주당 인사들이 선거 관련 주요 보직에 앉히는 것은 당연히 우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 지금 정권이 무섭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사람이 없나 보다. 돌려막기 하는 것 아닌가. 산업과 산업이 결합하는 상황도 아니고 입법과 행정부를 융복합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 이런 식으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것인지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모든 것들에는 상식적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통령 본인의 뜻대로 가고자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게 보인다.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행동이다.

백 : 정 전 의장이 경제통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언제적 경제통인가. 그분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그분에게 명분을 찾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내년도 경제의 전략과 정책을 보니까 혁신성장에 맞춰져 있지 않은가. 차라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런 분들이 이름에 올랐어야 하는게 더 맞았다. 언제적 인사로 다시 돌려막기를 하는지 안타깝다. 김진표 의원도 마찬가지다. 언제적 경제 인사인가. 계속 우려먹기를 하는 것이 현재 민주당 인재풀의 한계다.

채 : 세대교체가 다 지지부진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좌파도 그렇게 유의미한 세대교체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도 경제를 망쳤으면 경제통 총리가 와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또 당 인사다. 결국에는 정치적으로 폭주를 하겠다는 인선이다. 의전 서열 문제는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 전 의장이 대선을 노리고 있다지만 급이 맞는가 싶다. 국회의장 했다가 국무총리를 가면 국회의장들은 어디 가서 무슨 일 할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국회의장들은 행정부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도래된다는 이야기다.

이 : 이런 전례를 만들면 안 된다. 입법부의 수장이 이래선 안 된다. 국회의장의 상징이 있고 역할은 분명히 있다.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분명 문제다.※다음주에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③]가 연재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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