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도 휴가도 화끈해진 LGD

정호영 사장 취임 100일의 변화

회의·보고 때 민첩함·몰입 강조
'LGD 휴무일' 신설해 연차 권장
LG디스플레이 조직 문화가 확 바뀌었다. ‘더 치열하게 일하고 화끈하게 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59·사진) 취임 이후 생긴 변화다.

2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스마트한 업무 문화’를 강조하며 임직원에게 일하는 방식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업무에 몰입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 등 악화된 경영 환경을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지난 2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이후 회사의 ‘보고·회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현안부터 속도감 있게 논의한다는 것이다. “회의·보고 24시간 전에 관련 자료를 참석자 모두에게 공유하도록 하라”는 정 사장의 지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 직원은 “보고와 회의 분위기가 더 치열해졌고 업무 몰입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정 사장은 지난 10월 임직원에게 보낸 첫 이메일에서도 ‘조직 전반의 민첩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민첩함이란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용기를 의미한다”며 “경영활동에서 실행의 속도와 치열함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정 사장의 또 다른 주문은 ‘쉴 땐 푹 쉬라’는 것이다. 최근 신설한 ‘LGD 휴무일’ 제도가 좋은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명절 연휴, 샌드위치 휴일, 연말연초 앞뒤로 권장 휴무일을 정해 공지했다.

정 사장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의 경영 효율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LCD 사업·인력 구조조정은 큰 탈 없이 마무리되고 있다. 신사업으로 꼽히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