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 실현에 386억원 투입

경기도가 내년도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 실현을 위한 예산으로 총 386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올해 예산 181억원의 2배를 넘는 것으로 29가지의 동물복지 사업 추진에 쓰인다.

29일 김종석 도 축산산림국장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0 경기도 동물사랑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김 국장은 이날 “도내 반려동물 등록 마릿수는 47만여 마리로, 전국 158만여 마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1인가구와 노년층 증가로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관리와 지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진 계획은 ‘동물은 사람과 함께하는 생명으로, 동물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곧 사람에 대한 최고의 복지’라는 이재명 지사의 동물정책 철학을 적극 반영했다”라며 “생명존중이 기본이 되는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에 따라 내년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동물복지 향상 및 동물보호 전문역량강화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문화 정착·확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구현 ▲동물보호·반려동물 사업 추진 거버넌스 구축 등 4대 분야 29개 사업을 추진한다.총 예산으로 도비 275억원, 국비 16억원, 시군비 95억원 등 총 386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도는 먼저 ‘동물복지 향상 및 동물보호 전문역량강화’를 위해 유실·유기동물 입양비 지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지원, 등물등록제 비용 지원 등 총 21개 사업에 216억원을 투입한다.

신규 사업으로 권역별로 총 4차례에 걸쳐 대규모 길고양 중성화 사업을 벌이는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동물등록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배상책임과 상해보험가입을 지원하는 ‘반려동물 보험가입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기존의 ‘도우미견나눔센터’의 기능을 확장해 개는 물론, 길고양이까지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야생동물 구조·보호와 생태교육을 전담할 인프라인 야생동물 생태관찰원, 경기북부 야생동물 보전학습장 등을 조성해 생명 존중 인식을 확대하는데도 주력한다.

도는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문화 정착·확산’ 차원에서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반려동물생명존중 교육, 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 6개 사업에 166억원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88억원의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반려견 놀이터 조성 지원사업’을 통해 동물복지 향상은 물론,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을 예방하는데 주력한다.또 반려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경기 반려동물 입양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동물보호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이 밖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구현’을 위해 4억원의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 입양 카페 운영과 함께 가정폭력 피해자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제공 등 2가지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 입양 카페 운영’은 사회화 교육을 받은 ‘유기견’들을 만나 교감하고 입양까지 할 수 있는 상설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접근성이 좋은 도심 상가에 1곳을 내년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도민 수요에 부응하는 ‘동물보호 및 반려동물 정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내 관련 기관·단체들 간의 상시 협력 체계기구인 ‘동물보호·반려동물 사업 추진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한편, 이번 ‘2020 동물사랑정책 추진 계획’은 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민선7기 동물보호·복지 정책의 ‘기본설계’격인 ‘경기도형 동물복지 종합대책(2018~2022)’의 일환이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