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공장 첫 삽…국내 23년 만의 자동차 공장 건립

연간 10만대 생산라인 구축…2021년 하반기 경형 SUV 양산
노동계 불참, 시민단체 "노동 존중" 촉구…노사민정 협력은 삐걱 아쉬움
지방자치단체 주도 사회 통합형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뿐 아니라 23년 만의 자동차 공장 건립에도 시동이 걸렸다.

광주시는 26일 오전 광주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되는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 중앙 부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박광태 광주 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 주주와 지역 노사민정위원회 위원, 국회의원, 시민 등도 착공을 축하했다.

지난 1월 31일 광주시와 현대차 투자협약, 투자자 유치를 거쳐 9월 설립된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연내 착공으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장 부지 매매계약을 했으며 건축 허가도 받았다.공장은 부지 60만4천300여㎡, 건물 연면적 10만9천200여㎡로 연간 10만대 생산 라인을 갖춘다.

시험생산을 거쳐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양산할 계획이다.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들어서게 될 자동차 공장이다.광주 글로벌모터스는 친환경, 디지털, 유연화를 콘셉트로 공장을 짓고 팀장급 직원을 시작으로 1천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부품 업체 등 간접 고용을 포함하면 1만2천여명 채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광주시는 예상했다.

다만 이날 기공식에는 노사민정의 한 축인 노동계를 대표한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정당·시민단체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노동 존중, 사회 통합, 원·하청 상생 등 광주형 일자리 사업 의제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이용섭 광주시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노사민정이 합심해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