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한국 등 아시아경제 회복 전망…투자 매력적"

'2020 시장 전망' 보고서…"미국보다 유럽·신흥시장이 나아"
글로벌 투자회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내년에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경제가 회복되고 미국보다는 유럽과 신흥시장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이 26일 발표한 '2020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내년에는 장기간 상대적으로 부진을 이어온 유럽 및 신흥시장이 미국보다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글로벌 경제를 얼마나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정자산 투자 부진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어 내년 최대 리스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전체 유럽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인터내셔널(미국 외 지역) 시장이 추가적인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베르토키 베어링 인터내셔널·월드주식투자그룹 대표도 "미국 주식시장은 시장 규모가 커 언제나 투자 기회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환경을 볼 때 내년에는 인터내셔널 주식시장에 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지난 10년간 양호한 경제 성장과 견조한 기업 실적 증가, 법인세 인하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그러나 이제 해당 호재 중 다수는 소멸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킴 도 베어링 글로벌시장·그레이터차이나투자 대표는 "내년에는 신흥시장 현지통화표시 채권과 신흥시장 주식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신흥시장 간 경제 성장 및 금리 차이가 지속해서 좁혀지며 내년에는 미 달러화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완화적인 통화정책 및 중국, 인도, 한국, 일부 아세안 국가의 정부 지출 확대로 향후 6~12개월 내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 회복이 기대된다"며 "현존하는 매크로 불확실성 요인들이 점차 제거될 경우 신흥시장 자산 가치의 부분적인 회복과 함께 전반적인 수익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갈등은 여러 해에 걸쳐 고조됐다 가라앉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으며 당장 내년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모두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적 압력을 받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