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한국당, 4+1 분열시도·여론전·보수통합으로 반격

비례한국당·비례민주당 부각하며 '4+1' 위기의식 자극
27일 전국서 규탄 홍보전…"울타리 걷고 함께 싸우자" 보수통합 메시지도
자유한국당은 2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범여권 '4+1'의 선거법 수정안이 통과됐을 때 대응책으로 내건 '비례한국당'을 더욱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다.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경태·김순례·신보라 최고위원이 잇따라 비례한국당 창당 방침을 공식화했다.

조 최고위원은 "내일 선거법이 통과되면 바로 즉시 그에 상응하는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고, 김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비례대표한국당을 만들겠다.

다시 한번 명징하고 명료하게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신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자매정당 출현은 야합세력 막기 위한 대응방안이자 이런 정당의 출연으로 저들이 달성코자 하는 의석 지키기만을 위한 야합 그 자체가 황당한 발상이라는 일침을 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민주당'을 고민한다는 점을 언급, 공세에 나섰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은 우리 한국당이 비례정당 만드는 것에 대비해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며 "준연동형 선거제를 하겠다고 했다가 이 선거제가 잘못이라는 것이 밝혀지니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단 꼼수를 부린다는 것은 천하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한국당이 당 최고의결기구 회의에서 비례한국당 창당 방침을 더욱 부각하는 동시에 비례민주당'까지 언급하면서 범여권 '4+1'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내분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의 비례한국당 카드는 '꼼수'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내건 고육지책이다.

한국당으로선 '4+1' 선거법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일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일단 막아섰지만, 다음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게 돼 뚜렷한 저지 방책이 없는 상태다.필리버스터조차도 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동참하는 바람에 선거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한국당의 독자적 여론전이 아닌 여야 공방의 장이 돼버렸다.

아울러 황교안 대표가 '나를 밟고 가라'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벌이던 무기한 농성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당은 이날 농성장을 자진 철거했다.
한국당은 이에 따라 선거법 개정안 통과가 예상되는 27일 한국당은 전국 253개 당협을 중심으로 문희상 국회의장과 문재인 정권 '3대 게이트' 의혹을 규탄하는 대국민 홍보전을 벌여 여론전을 벌인다.

특히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관련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수통합을 통해 범보수의 투쟁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도 한국당의 또 다른 전략의 하나이다.

현재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황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다 걷어내고 맞서 싸우자"며 보수진영을 향해 대통합 메시지를 발신했다.

/연합뉴스